정부가 앞으로 5년 동안 주택 270만가구를 공급한다. 연간 54만가구 꼴이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위해 신규 정비구역을 지정하고 초과이익환수제 부담은 낮춘다. 역세권 등 도심 주택 공급 확대를 목표로 하는 '민간도심복합사업' 신규 도입과 함께 '주택공급촉진지역' 제도 신설 검토도 이뤄진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6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윤석열 정부 첫 주택공급대책인 '국민 주거안정 실현방안'을 발표했다. ◇주택공급계획=국토부는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총 27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른바 '250만+α(알파)' 공약에서 α가 20만가구인 셈이다. 지역별로 서울 50만가구를 비롯해 수도권에 총 158만가구, 지방은 광역·특별자치시 52만가구, 8개 도 60만가구 등으로 총 112만가구가 공급된다. 지난 5년(2018-2022년)과 비교하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29만가구에서 158만가구로 22.5%(29만가구) 증가한 반면 지방은 128만가구에서 112만가구로 12.5%(16만가구) 감소한다. 광역·특별자치시는 4만가구 느는데 그쳤고 8개 도는 20만가구 줄어들었다. 지방의 주택 수요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아
충청권에서 인화성 강한 이슈로 단연 꼽히는 'KTX 세종역' 신설 문제가 지방권력 교체와 함께 다시 뜨거운 정치쟁점으로 불붙고 있다. 출범 10주년을 맞은 세종시는 실질적 행정수도 완성과 국회세종의사당 건립 확정을 내세워 KTX 세종역 재추진 카드를 꺼내들었고, KTX 오송역을 품고 있는 충북도는 반대 입장을 재확인하며 극도로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구축 등 지방정부간 긴밀한 연대와 협력을 필요로 하는 공통 현안이 산적하다는 점에서 갈등과 반목을 되풀이하기보다 대승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KTX 세종역 신설안은 6·1지방선거 국면을 거치며 공론의 장으로 재소환됐다. 최민호 신임 세종시장은 수차례 공개석상에서 추진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 시장 측 인수위원회는 6월 24일 교통문제대책 TF 브리핑에서 'KTX 연결을 통한 미래전략도시 초석 마련'을 주요 목표로 내걸고 그 추진전략으로 '철도역(KTX) 중심의 세종 남·북부 관문 구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치원역 KTX 정차를 내년 하반기 중 실현하고 KTX 세종역 신설을 위해 충청권 4개 시·도지사 공동건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
대전 동·중·서·유성구가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된다.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으로 묶여있는 세종은 현행 규제가 그대로 유지된다. 충북 청주의 조정대상지역 해제 요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국토교통부는 30일 제2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을 심의·의결했다. 투기과열지구에서 해제되는 지역은 대전 동·중·서·유성구를 포함해 대구 수성구, 경남 창원 의창구 등 모두 6곳이다. 국토부는 이번 심의에서 민간위원들이 금리 인상 등 주택시장 안정요인, 지방의 미분양 증가 등을 고려하면 지방권 투기과열지구 6개 시·군·구는 해제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대전지역에 대한 규제는 투기과열지구에서만 해제되는 것이고 조정대상지역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미세조정을 한 것이므로 대전 부동산 시장이 재과열되는 양상으로 흐르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전은 2020년 6월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역이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고 대덕구를 제외한 동·중·서·유성구는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됐었다. 이와 함께 세종은 최근 주택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청약경쟁률이 여전히 높아 잠재적인 매수세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귀향한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사저 앞 보수단체의 시위가 연일 정치권 이슈로 회자되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안온한 일상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8일 문 전 대통령 소셜미디어에 3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수염을 기른 문 전 대통령은 갈색 모시옷 상의를 입고 면장갑을 낀 채 장작을 가마에 넣거나 마을주민으로 보이는 이들과 막걸리를 나누는 모습도 있다. 평산마을 비서실은 "사저 앞 도예, 어제는 큰 가마에 본불을 때는 날이었다. 전통 도자기가 잘 구어져 나오길 바라며 장작을 보탰다"며 "기념으로 가마불 돼지고기를 굽는다기에 막걸리 몇 병을 들고가 함께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의 평화로운 일상과 달리 사저 주변은 귀향 한 달째를 앞두고 여전히 사저를 보려는 관광객과 반대단체 집회·시위가 뒤섞여 온종일 어수선하다고 한다. 경찰은 평산마을을 찾는 외부인이 평일 500명 안팎, 주말에는 1000명 이상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문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이적행위를 했다는 근거 없는 주장을 펼치거나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발생한 인명 피해를 사과하고 책임지라고 요구한다. 욕설·모욕·
대전 아파트값이 새해 들어 전격 하락전환했다. 3년 가까이 멈출 줄 모르던 집값 상승의 롤러코스터는 대출규제와 가격고점론 확산 등 하방압력에 내리막길을 맞고 있다. 6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첫주(3일 기준) 대전 아파트 매매가격은 0.06% 떨어졌다. 매매가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2019년 4월 셋째주(-0.03%)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대전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마지막주 0%로 제자리걸음하고 서구(-0.01%)와 유성구(-0.03%)가 뒷걸음질 치면서 대세전환을 예고하기도 했다. 아파트값 내림세는 중구로 옮아갔다. 재개발·재건축 이슈 등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온 중구는 1월 첫주 매매가가 0.01% 떨어졌다. 서구와 유성구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면서 각각 -0.16%, -0.05%로 낙폭을 키웠다. 나머지 2개 자치구 중 동구(0.06%)는 상승폭이 작아지고 있고 대덕구는 2주째 0% 보합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대장주 아파트가 많은 서구와 유성구에서 이미 하락세가 시작됐고 점차 확산해 가는 모양새"라며 "동구와 대덕구의 하락 전환은 시간문제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세가격도 하락 흐름을 타
눈짓과 손짓이 쉼없이 오가는 전쟁터였다. 보고 만지고 '이거다' 싶으면 버튼을 누른다. 물건 앞에 줄지어선 행렬의 동작은 군더더기 없이 일사불란하면서도 제각각이었다. 선택받은 것들은 빠르게 옮겨졌다. 세 바퀴 크고 작은 전동 오토바이는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상품 사이사이를 용케 비집고 다녔다. 정제되고 질서있는 혼돈이었다. 코로나19 3년차에도 먹고 살기 위해, 내일의 희망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 1년 365일 이른 새벽녘에 나와 밤낮이 뒤바뀐 줄도 모른 채, 하루를 굳건히 버텨 내고 있는 그들의 치열한 전장(戰場)에서는 바이러스조차 발붙이지 못할 듯싶었다. 세밑 한파가 몰아치던 지난 27일 0시쯤 대전 대덕구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향하는 횡단보도는 쌩쌩 불어닥치는 영하의 칼바람에 황량했다. 하지만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 영 딴판의 세상이 펼쳐진다. 전국 산지에서 올라온 따끈따끈한 채소류가 가지런히 쌓여있다. 1987년 11월 전국에서 두 번째 규모를 갖춰 문을 연 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은 2009-2013년 시설현대화를 거쳐 연면적 4만 4547㎡(부지 7만 854㎡·2만 1433평)의 공영도매시장으로 거듭났다. 현재 농협경제지주㈜대전공판장, 대전청과㈜, 한
충북 충주와 경기 이천 사이 고속열차(KTX)가 달릴 수 있는 철길이 놓이면서 인접한 음성과 여주까지 4개 지역이 30분 이내 단일생활권역으로 가까워진다. 국토교통부와 국가철도공단은 29일 중부내륙선 이천-충주 철도건설공사가 마무리돼 31일부터 영업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통하는 이천-충주 구간은 이천-문경(경북)간 총 93.2㎞ 단선철도 건설 구간 중 54㎞에 해당한다. 경기 이천에서 여주-충북 음성을 경유해 충주까지 연결하는 것으로 총사업비 1조 2143억 원이 투입됐다. 이천-충주는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으로 직결된다. KTX-이음은 국내 최초의 동력분산식 고속열차로 중앙선(원주-제천)에 이어 두 번째로 투입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과 경기의 주요 거점도시임에도 철도가 없어 이동하는데 불편을 겪던 이들 지역은 30분 이내 단일생활권역으로 묶이게 됐다. 버스(1시간 45분)나 차량(1시간)으로 이동하는데 걸리는 시간과 비교하면 대폭 단축이다. 경기 동남부와 충청 서북부에서 고속열차 서비스가 개시된다는 의미도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이천-충주 구간에는 3개의 역사(驛舍)가 신설됐다. 가남역(여주), 감곡장호원역(음성),
2022년 세종의 표준지 공시지가가 10.76% 오른다. 올해 전국 1위의 상승세에서 한 계단 내려서며 서울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1월 1일 기준 표준지 54만 필지와 표준 단독주택(표준주택) 24만 가구의 공시가격안에 대한 소유자 열람 및 의견청취를 내년 1월 11일까지 20일간 진행한다고 22일 밝혔다. 표준지는 전국 공시 대상 토지 3459만 필지의 공시지가를 산정하는 기준이 되는 대표 토지를 말한다. 내년도 세종의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0.76%로 서울(11.21%)과 함께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올해 표준지 상승률 1위였던 세종(12.40%)은 내년에 10%대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행정수도 세종 이전 이슈로 집값이 급등한 뒤 올 들어 상승세가 주춤하는 동안 토지·상가 등 부동산 가격이 덩달아 오르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의 표준지 공시지가 변동률은 9.26%로 올해 10.48%에 비해 상승폭이 다소 둔화됐다. 내년에 충남은 8.17%(올해 7.25%), 충북은 8.20%(〃 8.25%) 오른다. 전국 표준지 공시지가 상승률은 10
대전 주택 임대차 시장에 냉기가 감돌고 있다. 연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이사수요가 몰려 '극성수기'로 통하는 시기인데도 업계에선 "문의전화조차 없다"며 혀를 찰 정도다. 가계의 이동심리를 강하게 옥죄는 금융당국의 대출규제와 집값 고점론 확산에 따른 불안감, 신규 입주물량 출회가 비슷한 시기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하방압력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둘째주(13일 기준) 대전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9.3이다. 이 수치는 100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대전지역 전세수급지수가 기준선 100 아래로 떨어지며 공급 우위로 돌아선 건 2019년 8월 셋째주(99.7) 이후 2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 시장에선 전세매물이 빠른 속도로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제공업체 '아실' 통계를 보면 대전 전세물건은 11월 중순 들어 4000-4100건대를 오가고 있다. 이달 20일 현재는 3971건이다. 이날 기준으로 지난 6월(1451건)과 1년 전(1344건)과 비교하면 3배 가까운 물량 폭탄이 떨어진 셈이다. 거래절벽은 매물적체를 심화하고 있
경기 과천에 본사를 둔 건설사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하는 '대전 하늘채 스카이앤 2차' 주상복합 신축사업을 두고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 중구 선화동 옛 모텔촌 인근 부지에서 '하늘채 스카이앤 1차'를 3.3㎡당 1300만 원대에 분양하고 불과 1년 만에 100만 원 가까이 상승한 1400만 원 선에서 분양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일 건설사에 의한 동일 브랜드의 주상복합이 1-2차로 나뉘어 공급될 뿐인데 분양가 차이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미래 자산가치 측면에서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는 주상복합의 분양가가 더 비싸다는 건 불합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오롱글로벌은 12월중 주상복합인 하늘채 스카이앤 2차 분양을 예고하고 있다. 지상 최고 49층으로 전용면적 84㎡ 아파트 743가구와 오피스텔 50실 등 모두 793가구다. 16일 입주자모집공고, 17일 견본주택 개관을 준비 중이다. 관심은 분양가로 모아진다. 하늘채 스카이앤 2차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400만 원 선으로 알려졌다. 지역 부동산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주택도시보증공사로부터 1400만 원 넘는 분양가를 통보받은 것으로 안다"며 "관할관청에서 입주자모집승인